2021 9 3

 

어머니 돌아가신 지 벌써 3일째

 

어제까지만 해도 이렇게 시간이 안가나? 했건만, 오늘은 너무 빨리 간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만은 아니고 이제는 다시금 정상적 생활이 시작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되어 새벽예배로 시작해서 금요 cbmc기도회 그리고 정상근무를 시작한다. 오전에는 아내 복막투석 의사 만남. 교회에 들러서 하수도 공사부들 독려 그리고 점심 대접. 다시 오피스 근무 그리고 오랜만에 예약해놓은 헌혈까지. 집에 들어오자 전화가 울리는데, 헌혈한 곳에서 복권에 당첨돼서 당장 상품 찾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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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들이 아직도 물어온다. 어머니 잃고 괜찮나요?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자신이 정상화된 것이 너무 빠르기에 나는 비정상인가? 솔직히 내가 정상/비정상을 논하자면 조금은 복잡하다. 왜냐하면 나는 예수인으로 가능하면 세상과는 구분되고 성경적으로 살기 원하는 소수에 머물기 원하기에 당연하게 비정상일 수도 있다. 🙂

 

성향 혹은 기질은 INFP이기에 통계적으로 비슷한 기질의 사람들을 찾아보았다. 다윗, 테레사 수녀 그리고 잔다르크 등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사람들이 있다. 그중 가장 쉽게 비교할 있는 다윗이 자신의 아들에 죽음 소식을 듣고 행한 "다윗이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갈아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경배하고 궁으로 돌아와서 명하여 음식을 앞에 베풀게 하고 먹은지라" - 사무엘하 12

 

솔직히 나의 이런 반응은 어머니로부터 보고 배운 행동이다. 나뿐이 아니고 여동생들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차갑게 보이는 가족이다. 뒤돌아보면 어머니에게 다정하게 안겨보거나 안아본 기억이 없다. 그리고 말로도 "사랑해"라는 단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나와 자식들과의 사이에도 발전이 없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만약 어머니, 아내 혹은 딸을 누가 부당하게 했을 결과는 아마도 쉽게 커다란 뉴스거리가 것이리라.

 

한번은 돌아 들은 이야기가 있다. 아내 건강이 안 좋아서 휴식이 필요한데 교회에서 맡은 일을 하는데 어머니께서 우리를 돌려놓고 직접 다른 분들에게 말씀(협박/선포) 하시길 " 며느리 시키지마, 만약에라도 힘들어하면..." 하셨다며 오히려 겁먹은 교회 분들이 아내와 내가 섬기는 일까지 막으려 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돌아가신 분은 돌아가시고 다시는 돌아올 없는 것이다. 후회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성대한 장례식을 한다고 바뀔 것 없음은 물론 울고불고해도 여전히 태양은 동쪽에서 올라와 서쪽으로 기우는 것이다.  좋은 책중 잠언 3장에 기록되기를 "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다시 우리 주위의 예수인들을 둘러본다. 장례식이란 단어 대신 천국에 들어 간다는 긍정적 단어를 사용하고, 위로를 하기 위해 좋은 곳에 가셨다고 말들을 하지만 진심인지 그냥 듣기 좋은 입버릇/입발림인지 혼돈되기 쉽다.

 

나는 확신한다. 어머니는 칭의, 성화 그리고 영광의 3단계 구원을 모두 뚜렷이 거치셨기에 진짜 잔치를 벌리고 싶지만 너무 지나치다는 오해도 싫고 설명하기도 귀찮고 그냥 정상적 삶으로 평상시 사는 것으로 만족하련다.

어색하지만 이제라도 페북에서나마 외쳐본다.

사랑해요 어머니,

감사해요 어머니.

우리 엄마 멋지다!!!